원주문화재단

<나비의 꿈>


-줄거리
18시59분 전쟁터에 나갔던 군인들이 막사로 돌아오는 시간이다. 21시 위안소 문이 열리는 시간. 20시59분 순덕에게 1분은 영원히 오지 않기를 바라는 시간이다. 하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21시를 가리킨다. 시간은 현재도 계속 흐르고 지나가고 있지만 순덕의 시간은 멈추었다. 남자는 끊임없이 순덕에게 묻는다. 시간을... 하지만 순덕에게 시간은 기억이고 아픔이다. 아픔과 고통 속에 멈추어진 시간은 순덕에게 그저 고통의 바다이다. 시간....기다림... 남자는 반복해서 물음을 던진다. 순덕은 어렵게 지난 이야기를 꺼낸다. 순덕은 명자와 함께 자신들이 하고 싶은 걸 이루어 준다는 말에 일본군을 따라 나선다.......​

-연출의도
소녀상 앞에 걸음이 멈춰졌다. 2018년 현재, 소녀의 시간은 76년 전의 시간에 멈춰져있다. 우리는 시간 속에 살아가지만 소녀에게 시간이란 움직이는 것이 아닌 멈춰진 것이다. 어쩜 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시간을 알고 싶지도 궁금하지도 그리고 시간을 알 필요도 없어진 것이다. 왜. 소녀에게 시간이란 존재보다 상처를 준 그들에게 들을 한마디가 더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린 소녀에게 소녀의 시간을 돌려주고 싶다. 한마디 그 한마디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