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문화재단

음악과 함께하는 세계역사 문화기행

“아프리카 음악의 역사와 문화”

“하쿠나 마타타!”

“근심 걱정일랑 모두 떨쳐버려!”라는 뜻의 아프리카 말이라지요.

인류의 삶이 시작된 곳이자 문명이 최초로 시작된 곳, 아프리카는 넓은 면적만큼이나 그 역사도 길고 복잡합니다.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아프리카를 많이 찾고 있지만 아직도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들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부분적으로나마 아는 사실도 아프리카를 끝없이 수탈해온 백인들의 시각과 그리 다를 바가 없을 겁니다.

근대 아프리카에는 세 개의 음악문화가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아프리카 고유의 ‘토속적인 민속음악’이 있어 왔고, 다음으로 북아프리카의 지중해 연안을 따라서 이슬람 문명권의 일종인 ‘마그레브 음악’ 형성되었지요. 그리고 지리상의 발견 이후에는 백인들의 음악문화와 흑인 토착문화가 결합되어 ‘크레올 음악’이 생겨났습니다.

이들 세 개의 문명권에서 만들어진 서로 다른 음악문화들은 아프리카 대륙과 서인도제도의 광대한 지역에 걸쳐 공존하면서 오랫동안 영향을 주고 받아왔습니다. 또한 즉흥연주와 응답 형식(응창이나 교창), 반복과 변주 등의 아프리카 전통음악의 특징들은 신대륙으로 팔려갔던 아프리카 원주민들에 의해 보존되었으며, 유럽 음악과 혼합되어 아프로-아메리카 음악으로 다양한 발전을 보여왔지요.

5월의 나다 인문음악회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아프리카의 민속음악들을 감상하면서 아프리카 전통음악의 양식을 따른 새로운 작품들- '아프리카의 목소리'로 추앙받는 미리암 마케바(남아공화국), 현대 아프리카 음악의 여명을 밝힌 펠라 쿠티(나이지리아), 코라(서아프리카 전통 현악기)의 달인이자 아프로팝의 슈퍼스타 모리 칸테(기니) 등 오늘날 아프리카 음악을 풍요롭게 만든 거장들의 대표곡 -도 동영상으로 만나보기로 하겠습니다.

아프리카 문명권으로의 음악여행은 세 개의 서로 다른 문명들이 탄생시킨 여러 음악문화들을 경험하는 놀라운 시간여행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인간이라는 종이 만들어낸 우주적 차원의 다양한 화음들과의 만남은 물론 그것이 지니는 무한한 상징들을 발견하는 신기한 체험의 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곁들이는 또 한 가지 음악 선물-

세계적인 젬베 연주자 케이타는 "아프리카 문화에 대한 존중 없이 젬베를 연주하는 것은 아프리카에 대한 모독이다.“라며 최근의 젬베 열풍에 일침을 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는 수요일의 나다음악회에서는 원주 아파쇼나타 타악기 단원이신 최원협 샘을 모시고 아프리카 전통악기인 젬베에 대한 애정 어린 소개와 함께 직접 흥겨운 연주를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하였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동물가죽으로 만든 젬베를 ‘영혼이 깃든 악기’로 생각한다지요. 5월 14일 저녁 7시, 아프리카 음악의 깊은 울림으로 영혼을 일깨우면서 역동적이고 리드미컬한 젬베 연주에 몸을 맡겨보기로 합시다. 우리가 몰랐던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은 존중을 표하면서 이날 하루만큼은 근심 걱정일랑 모두 떨쳐버리기로 합시다.

‣ 나다 인문음악회 해설자/ 박창호

(세계민속음악고음악 평론가, 철학박사)

서울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 프랑스 파리 제10대학에서

철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미학을 강의했고

<객석>, <그라모폰>, <스트라드> 등 클래식 음악 잡지에 음악평론 및

세계 대연주자들과의 인터뷰를 기고하였으며 기독교방송, 평화방송,

KBS-1 FM 등에서 세계민속 전통음악과 고음악을 해설했다.

저서로는 <클래식의 원시림, 고음악> 현암사 2005년,

<세계의 민속음악> 현암사 2006년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그림으로 읽는 철학 오디세이> 현실과과학 2004년,

<사람 잡는 정체성> 이론과실천 2006년, <세상의 모든 철학>

이론과실천 2007년, <별- 우주의 진화 137억년의 이야기> 열음사

2010년 외 다수의 청소년과 어린이 책을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