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문화재단

음악과 함께하는 세계역사 문화기행

“아랍음악의 역사와 문화”

매달 두 번째 수요일마다 열릴 나다음악회에서는 고(古)음악과 세계 민속음악 평론가인 카페지기 박창호의 해설과 더불어 “음악과 함께하는 세계역사 문화기행”을 떠나려 합니다.

아름다운 음악은 만국 공용어이고 국경을 초월하는 것이 음악이라고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그리 다양한 음악을 들어오지 못하였습니다. 미국과 유럽문화의 홍수 속에서 우리음악마저 외면하면서 클래식과 팝 음악을 주로 들어온 것이 사실이지요.

2014년의 나다음악회는 음악의 스펙트럼을 지구 끝까지 넓혀 보려 합니다. 세상 곳곳의 음악에는 저마다 무수한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답니다. 광범위한 레퍼토리의 세상 모든 음악들을 감상하면서 그 숨은 이야기들을 만나다 보면 다양한 사람살이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나다음악회는 단순한 음악감상의 차원을 넘어 그 음악의 배경이 되는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까지 접할 수 있는 멀티 문화강좌이자 인문음악회가 될 것입니다. 이제 나다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열린 귀와 아름다운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 두 팔 벌여 환영하겠습니다.

갑오년의 첫 나다음악회 주제는 “아랍음악의 역사와 문화”입니다. 아랍음악은 우리에게 매우 생소할 뿐 아니라 아랍 지역의 음악에 대한 자료도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아랍음악은 성악이나 기악 모두 서양음악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달해 있었고 중세 유럽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슬람 문명권의 사회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아랍문명이 인류문화사에 지대한 공헌을 했을 뿐 아니라 서구문명의 뿌리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고도의 예술성을 지닌 아랍의 가창도 인류가 이룩한 가창들 중에서 가장 높은 예술적 경지를 개척한 것이 사실입니다. 모스크 첨탑에서 울려 퍼지는 기도송에 문득 발길을 멈춰본 적이 있는 여행자라면 세속의 감각적 차원을 뛰어넘는 음악적 감동을 이미 경험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자 이제 푸른 말을 타고 갑오년의 첫 나다음악회로 떠나 봅시다. 사하라 사막 이북과 중앙아시아를 달리면서 처음 접하는 낯설고 신비한 음악들에 전율을 느껴 봅시다. 높은 수준의 연주기술을 습득한 대가들의 즉흥 연주와 우주적 차원으로 우리를 이끌어가는 섬세한 가창은 물론 중동 지역의 관능적인 벨리 댄스까지도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겁니다.

‣ 나다음악회 해설자/ 박창호

(세계민속음악고음악 평론가, 철학박사)

서울고등학교와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 프랑스 파리 제10대학에서

철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미학을 강의했고

<객석>, <그라모폰>, <스트라드> 등 클래식 음악 잡지에 음악평론 및

세계 대연주자들과의 인터뷰를 기고하였으며 기독교방송, 평화방송,

KBS-1 FM 등에서 세계민속 전통음악과 고음악을 해설했다.

저서로는 <클래식의 원시림, 고음악> 현암사 2005년,

<세계의 민속음악> 현암사 2006년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그림으로 읽는 철학 오디세이> 현실과과학 2004년,

<사람 잡는 정체성> 이론과실천 2006년, <세상의 모든 철학>

이론과실천 2007년, <별- 우주의 진화 137억년의 이야기> 열음사

2010년 외 다수의 청소년과 어린이 책을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