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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전_Something from Nothing

자투리전_Something from Nothing

행사기간2023-11-24 ~ 2023-12-03

행사시간12:00-18:00

행사장소갤러리 요새(원주시 우물시장길 77)

가격정보무료

작성자김필섭

행사문의010-2692-7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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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전_Something from Nothing







목공 작업에 쓰이고 남는 자투리가 있습니다.
책상이었거나 창틀이었던 자투리가 있습니다.
이 작은 조각들이 '투리'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Nothing)에서 무언가(Something)가 되어갑니다.
자투리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 모습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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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
우리와 투리의 여정을 응원합니다. 

박상준(작가)

자투리는 '어떤 기준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작거나 적은 조각'을 이르는 말이다. '어떤 기준'이라는 것은 쓰임새를 목적으로 하는 것일 테다. 
필섭에게 자투리는 조금 다른 의미다. '투리(To_RE)'로서 다시 쓰임을 기다리는 존재다. 한때 용도를 가졌던 물건들의 부분이거나 창틀이나 마루의 바닥, 의자나 책상을 만들고 남은, 그마저도 되지 못한 조각목이다. 자투리에서 잣대의 '자'를 슬쩍 지워낸 말이기도 하다. 쓸모없다 여겨진 것들의 쓸모를 고민하는 일,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기어이 찾아내는 일, 실상 그것은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과정보다 훨씬 지루하고 지난한 고심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투리의 자투리는 설령 어떤 기준에 미치지 못할지언정, 작거나 적은 조각일지언정 그것이 버려질 운명이라 규정지어지지 않는다. 

이번 자투리전은 두 가지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쓸모를 찾은 것들의 아름다움과 쓸모를 다한 것들의 아름다움이다. 쓸모를 찾은 것들은 자투리를 활용해 만든 투리 제품들이다. 한때 쓰임을 가졌던 그것들은 버려진 운명의 끝에서 투리 자석으로 다시 태어난다. 
쓸모를 다한 것들은 투리자석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의 틀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투리를 잘라낸 부위의 선과 면은 유려하며 예술가의 작품처럼 보인다. 제 모습으로 빛나는 자투리의 틀은 기어이 사람이 정의한 '쓸모'나 '용도'라는 기준마저 훌훌 벗어 던진다.

세상에 버려질 것은 없다. 그저 우리가 포기할 뿐이다. 아무 것도 아닌 것(Nothing)에서 무언가(Something)가 되어가는 여정. 그 탄생은 비단 자투리에 국한된 것만은 아닐 것이다. 필섭은 오랜 시간 무언가를 찾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삶의 터전을, 정성을 쏟을 수 있는 무언가를. 그러니 이 전시는 여전히 'Something'을 확신할 수 없는, 필섭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투리에게서 받은 다독임 같은 것이기도 하겠다. 마찬가지로 그 길 위에 서 있는 우리 모두와, 잠재된 힘들과 잊혀져 가는 모든 존재들, 그러니까 당신에게 건네는 희망과 용기의 응원가이기도 하다. 

장르 - 전시

행사명 - 김필섭 자투리전 'Something from Nothing' 

행사기간 - 11/24~12/3

행사장소 - 원주시 봉산동 우물시장길 77, 갤러리 '요새'

문의연락처 - 010-2692-7957